2005 자라는 숲

제목: 살롱 드 라 란제리 패션쇼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5-08-21 02:50
조회수: 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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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를 받은 기자외에는 촬영이 금지 되어있어 네이버에서 다운받은 컷.
본인은 아주 가까이에서 보다가 잠들었음.

일찍 줄을 서서 입장해서 본 란제리 다운 란제리 패션쇼.
아무 생각없이 넋을 잃고 보다가 박수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너무도 단잠을 잤다.
40분 정도 진행된 것 같은데
'두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모자랄 판'에 (모(某)대리가 했던 말)
쇼의 절반정도를 못보고 골아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무리한 일정으로 걸었던 것이 치명적이었다.

아무튼 TV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 모델들의 란제리 패션쇼를
VIP석이나 다름없는 자리에 앉아 보았다.
란제리 쇼는 다른 일행들이 눈여겨 살펴야 할 것들이었고,
나에게는 말그대로 훌륭한 눈요기가 되었다.
분위기에 압도되어 야릇한 상상보다는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

아침부터 비가 내릴 듯한 흐린 날씨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장 후 곧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사진 촬영은 한두군데를 제외하고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매장마다
최소한의 가릴 곳만 가린 남녀가 넘쳐나는 생생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을 것인데.... 아쉽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베사메무쵸(Besame mucho)를 열창하는 ....

마음놓고 사진촬영이 가능했던 유일한 곳.
사방이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편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하지만 메인 패션쇼와 비교하면 그다지....
백화점에 비유하자면 주매장이 아니고 메데(?)라고나 할까?
조명때문인지 땀을 흘리며 열심히 했지만
아마 2~3류의 모델들이었던 모양이다.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내가 보았던 란제리 패션쇼를
우리집 TV에서 두번이나 보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였다면
저렇게 속옷만 걸치고 그 넓은 전시장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이 생소해
구경거리가 되었겠지만....

모(某)대리가 ZOOM으로 확!!! 끌어당겨 찍어 넘겨달라고 했던 장면.

그 모대리가 찍어 준 사진.
옆에 검은 옷을 입은 아가씨가 이뻐서 최대한 붙여서 촬영해 달랬더니
사진 속의 아가씨는 별로네.

일부여서 신경쓰이고 주목을 받는 것이라도
다수가 되면 상황은 용감하게 달라진다.
한국사람의 통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고 이해되지않은 부분도
파리는 충분히 용납되어 평범한 일상이 되어버린 도시인 것 같다.
저렇게 속옷이 보일듯 아찔한 모습도 마찬가지로....

2005.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