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놀이방 보내기

제목: 잘 자라 줘~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6-04-20 22:09
조회수: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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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베란다를 지키던 상추가
따뜻한 봄바람에 나무처럼 자라기 시작했다.

집에서 컴퓨터작업으로 바쁜 은진이를 해방시켜주기 위해
비가 오는 와중에 양재동 꽃시장에 갔다.
예년같으면 식목일을 코앞에 두고 붐비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겠지만
비가 와서 한가로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오른편 가게에서 빠질 수 없는 토마토 구입.
모종 28개짜리 한판이 부담스로워
반으로 나눌 사람을 20분 정도 기다리다 포기하고 한판을 모두 샀다.

그리고 그동안 한번도 들러보지 않았던 선인장 가게에 들어갔다.
한 30분을 아무 생각없이 구경했다.
길게 늘어선 선인장 사이로 보이는 이름모를 식물들이 너무도 예뻐서....
정말 보기 드물게 선한 얼굴을 가진 주인은
비좁은 공간에서 화분까지 엎어가며 돌아다니는 우리에게 요구르트까지 대접했다.

사진은 식물원을 돌아다니느라 지친 의진이와 태균이.

돌아오는 길에야 태균이가 활력을 되찾았다.
차가 막혀 서행하자 창문을 열고 보슬보슬 내리는 비 구경으로 즐겁다.

다음날.
교회를 마치고 들른 던킨도너츠.
태균이가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 발린 도너츠이다.

초콜릿 부분만 먹는 걸 보면
초콜릿 때문에 저 도너츠를 선택하는 것이 확실하다.

나무처럼 자란 상추를 뽑아내고
드디어 올 가을 수확을 목표로 토마토 심기가 시작되었다.

태균이는 같이 심자고 그렇게 좋아하며 베란다로 나와 흙을 몇번 토닥이다가
아직도 싸늘한 날씨에 거실로 들어가 버린다.

아빠를 거들겠다고 들고나온 태균이의 파란 모래삽이 보인다.

양재동에서 구입한 다육식물.
관리 요령을 묻고 왔는데도
왼쪽에 처음보이는 식물(화제 또는 불꽃이라는 이름을 가진)은
며칠사이 키가 훌쩍 자라서 우리를 실망시켰다.

그리고 오른쪽 첫번째 화분이 태균이가 고른 오로라.

아이들은 비슷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는 모양이다.
선인장에 무관심하던 의진이는 끝내
태균이가 선택한 오로라를 가지고 싶다고 작은 목소리로 고백했다.
비슷한 크기의 오로라가 많았지만 태균이의 것을 가지고 싶어했다.
의진이와 태균이의 시각에서는 오로가가 최고의 식물이었던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토마토를 심었다.
토마토가 커가는 모습과
토마토에 물을 주겠다고 조르며 즐거워할 태균이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흐뭇하다.
아주 달고 맛있는 토마토로 자라 주면 좋겠다.

2006년 4월 1~2일. 토요일과 일요일에 토마토 심기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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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진짜 올해는 수확량이 엄청 많아지겠네.
작년에 이어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 정말 맛있겠다.
아무나 할수있는일이 결코 아니란 생각을 하지....하루하루 크는 모습에 정말 온가족이 즐거워하겠다.
난 현재 재현이한테 맘이 상해서 쉽게 풀리지가 않네.
그래서 니 홈피 구경왔지!

2006-04-24
19: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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