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놀이방 보내기

제목: 경주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6-05-20 00:54
조회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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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KTX가 아닌 사진팀 장차장님의 차를 타고....
4월의 그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의 마음을 뒤집어 놓았던 벚꽃은 간데없고
너무도 싸늘한 바람만.... 정말 추웠다.

VIP룸에서 바라본 전경.

현대호텔이 보인다.

늦은 오후.
장차장님을 따라 간 안압지.
때가 때인 만큼 수학여행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경주하면 뭐니뭐니해도 다른 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커다란 능묘가 아니겠는가!

넓게 하늘을 뒤덮은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친다.
누군가가 편히 쉬고 있는 포근한 안식처를 향해....

정말 사진 좀 잘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길가에서도 보이는 쓸쓸한 첨성대.
책에서 보고 느낀 위대한 유산에 대한 자부심은
실제 첨성대 앞에서 속았다는 마음이 들 만큼 허탈해지고 초라해 진다.
무엇보다 '세계 최초 최대의 천문대'라는 '최고'강조 교육이 빚어낸 당연한 결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러한 참담함 보다는
저곳에서 별자리와 기상 관측을 했다는 것은 아니고(그럴려면 산에 올라가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천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물이 아니었을까?하는 일부 학자들의 견해가 아닐까?

선조의 위대한 유산을 관람하는 비용은 500원.
당당히 입장료를 내고 촬영하는 장차장님과 담장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민 박주임과 나.

이튿날의 경주 포석정.
드림센터에도 실제 크기의 포석정이 재현되어 있다.
그렇게 싸늘했던 날씨가 이렇게 푹푹찌는 날씨로 변하다니....

포석정의 수학여행객.
선생님의 문화유산에 대한 설명은
'흥청망청, 나라 망한다' 등의 과격하고 비판적인 내용이 가득....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걸 받아들인 학생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 같군.
"비판은 학생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 하지 않을까요? 선생님?"

바른 생활 관광객들과

들어가지 말라고 곳은 모조리 들어가서 사진 촬영하는 장차장님.

경주에도 지천으로 깔린 유채꽃.
장차장님의 친절한 설명에도 금새 용도를 잊어버린 황룡사의 돌기둥.

흔적만 남아있는 황룡사 터.
그리고 황룡사에 대한 설명을 읽고 다니며
장차장님의 구도를 방해했던 자전거를 탄 관광객(?).

멀리 삼층석탑이 보인다.
멀어서 가 보지 못했다.

제비.
얼마만에 보는 제비인가?

김유신장군의 묘를 마지막으로 이틀간의 경주 출장 끝.

경주시는
좀더 과감한 투자와 선심정책으로 꺼져가는 경주의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시오.
투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선조의 유산을 돈벌이로 전락시키고서야
어찌 천년고도 경주의 위상이 바로 설 수 있겠소.
경주를 찾는 선량한 수학여행객과 외국인에게 의지하지 마시오.
그들의 눈이 더 무섭소.
초라하게 방치되어 명목만 유지되는 유산에 안타까워하고 실망하여 돌아서는 내국인이
그들에겐 어떻게 비춰지겠소.

2006년 5월 2~3일. 경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