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자라는 숲

제목: 공원에서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5-06-16 00:21
조회수: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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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이가 잡은 것은 풍뎅이가 아니고 무당벌레였다.
나는 왜 뜬금없이 풍뎅이라고 생각했지?

장난감은 던지고 물에 빠트리고 하지만
식물을 대할 때는 한없이 조심스럽다.
애정어린 눈빛으로 잎을 만지는 모습이 어느 식물학자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복장으로 봐서는 고고학자나 오지 탐험가의 모습같군.

길을 가다가도 민들레 씨만 보면 꼭 불고야 만다.
'후~ 후~'하고 바람을 불어보지만 소리만 들리고 실제 바람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책에서만 보던 무당벌레를 직접 보고 너무 좋아했다.
하지만 직접 손으로 만지는 것은 두려워 했다.

여름의 햇살에 버금가는 따가운 햇살.
시외로 벗어나려 했지만
은진이의 간곡한 희망으로 율동공원에 갔다.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있어 좋았고,
무엇보다 태균이가 즐거워해서 좋았다.

공원의 그네를 번갈아가며 타면서
'아빠 밀어줘'라고 말했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던 태균이는
아파트 놀이터의 그네에서 떨어졌고
그바람에 모래를 잔뜩 뒤집어 썼다.
눈과 입에 많이 들어갔지만 다행히 별탈없이 마무리 되었다.

200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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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히
사진이 정말 예쁘게 나왔네. 특히 너랑 찍은 마지막 사진.
율동공원에서 좋은 시간보냈구나. 7월중순 이후로는 공원에 호랑거미가 아주 볼만하거든. 율동공원 나두 간만에 가보니 역시 잘 보존된 편이라 신기한 곤충들이 마니 보이더라구. 여기저기 마니 다녀서 태균이를 자연 가까이로 자꾸 보내주렴.

2005-06-16
2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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