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자라는 숲

제목: 아이스크림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5-06-15 00:13
조회수: 296

05_06_04_01.jpg (245.5 KB)
05_06_04_02.jpg (160.8 KB)

할머니 기일(忌日)에 큰아버님댁을 찾았다.

주택가의 그 좁은 골목길은 동네 꼬마들이 휘젓고 뛰어 다니는 놀이터였다.
동네 꼬마들과 뛰노는게 너무 즐거운 태균이는 집에 들어가려하지 않았다.

동네 형들을 따라 가게에 들어갔던 태균이는 아이스크림통에 손이 끼어 울음보를 터트렸다.
형들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꺼내들자 태균이도 덥석 손을 집어 넣었는데
누군가가 모르고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꼬마 형들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사라지고 태균이만 가게 앞에 서서 울었다.
가게 아주머니는 괜히 미안하다며 기어이 태균이에게 공짜 아이스크림을 주셨다.

골목에서 태균이를 데리고 다정하게 놀아준 꼬마 형들이 고맙다.

---------------------------------------------------------------------------------------
큰아버님댁 동네도 주택들이 사라지고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대단위의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한다.
곧 아이들이 놀이터 삼아 뛰놀던 골목길은 사라질 것이고,
조그만 아파트 놀이터가 그 골목길을 대신 할 것이지만
그곳에서 그들의 자유로운 뜀박질은 불가능할 것이다.

2005.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