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자라는 숲

제목: 부모님의 옥상에는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5-07-30 05:38
조회수: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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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처음 써보고 너무 좋아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10개 샀다.
파리 모기는 물론 각종 날파리 잡는데 너무 훌륭한 도구이다.
작년에 이미 선물로 생각했지만 그때는 매진될 만큼 인기품목이어서 구할 수가 없었다.
저렇게 좋은 파리채를 왜 서울에서는 팔지 않는 것일까?
내 몫으로 생각했던 것은 선물하고 이제 목장식구들 것만 남았다.

8층에 있는 오대리님에게 선물할때 그 팀 부서장님 왈(曰):
"그거 지하도에서 팔던데..."

올라올때 짐은 모기채만 해도 한박스였는데 ㅜㅜ;
그 말한마디에 허탈해 지더군.

믿기지 않겠지만 우리 부모님은 옥상에서 키운 배추와
고추로 김장김치를 담궈보내 주신다.
요즘은 모든 농산물이 무공해에 유기농이라 주장하지만
우리 부모님의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것이다.
올해에도 부모님은 그 수고로움을 되풀이 하실 것이다.
이미 우리는 주먹보다도 크고 알찬 양파를 한박스 받아 잘 먹고 있다.

낮잠에서 깬 태균이는
고추따기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가지채 꺽어버렸다.

고추 따는게 재미있는지
저렇게 뛰어다니며 고추를 따다가 바구니에 담았다.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제대로 강타한 우리 집 옥상.

태풍 매미는 부모님의 일년 농사를 일찌감치 접게 만들었다.
두 남동생과 같이 옥상으로 올라가신 아버지는
그동안 가꿔오신 것들을 모두 뽑아 정리하셨다.
그때문에 푸릇하고 보기 좋았던 옥상은 황량해 지고 말았다.

태풍이 지나고 날씨가 언제 그랬냐듯 맑아지자
그동안 따 놓은 고추를 다시 말렸다.

얼마안되는 크기의 옥상에서 한해동안 거둬들이는 고추의 양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광안대교

온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오다가...

행동은
언제나 그 어떤 말보다 더 강하고 선명하게 와 닿는다.
마지막날 기차역으로 나서는 우리의 등뒤에서
얼굴을 찌푸리며 눈물을 참던
두뺨 위로 속절없이 흘러내리던 어머니의 눈물이 그랬다.

은진이는 '나누어서 올 걸 그랬나봐요.' 라고 말했지만
우리가 왔다가고 동생 가족이 왔다 간다고 하더라도
어머니의 가슴은 똑같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이번에는 일산에 사는 여동생과 휴가를 맞췄다.
어머님 생신이 있어 더욱 의미있는 여름휴가가 된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식구들이 모인 것도 실로 오랜만이다.

2005. 7. 23
부산에서의 마지막 날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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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동상
난 4일덩안 있으면서 옥상 한번 안올라가봤구나..
재미있었구..넘 아쉽기도 하구..
내년엔 우리차 가져가서 여기저기 아이들 마니 보여 줘야겠다..
3학년 교과서에 경주 나오니깐 원섭이 경주도 함 보여주고..(더워서 가능할찌??)
글구 내가 가자던 그 찜질방 실외도 있어서 해운대 한눈에 다 보인데 거기 가자니깐...
내년엔 그 찜질방도 꼭 가구...

2005-07-30
13:27:06
[삭제]

샌프란킴
은진아. 오랫만에 왔더니 부산 여행 사진 있네?
사진 구경 잘 하고 가~~~

2005-08-04
15:52:06
[삭제]

김주현
네 집 옥상을 보내 17~19년전의 일들이 새삼 떠오르는구나
음악듣고...책상도 맹글고....술 먹고(어머님이 정성껏 담은 술단지들을 맛본다고 다 열어보고-공기들어가면 안되는데...솔방울 단지는 다 먹었는것 같다...그래도 어머님는 아침에 웃으면서 밥먹으라 하셨는데...) 도리켜 보니 네 집에서 그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어머님도 참 힘드셨겠는데 한번도 싫은 얼굴하신적이 없구나...죄송하다.....늦었지만 추석엔 찾아뵈야 겟다.^^

참 그리고 태균엄마 미안해요...
너무 오랜만에 회포를 풀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담에 만나도 저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

2005-08-04
17:49:38
[삭제]

추석에 같이 한번 보자.
그리고 다음부터는 정도껏 자제하자.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

2005-08-04
22:19:08

김은희
태균이한텐 정말 좋은경험이었겠다. 부모님 닮으셔서 신랑이 그렇게 뭐든 잘 가꾸나부네. 이건 뭔가 유전전인게 있어야하나봐. 울신랑 전혀 무관심에다가 잘 못하거든. 태균이 내년엔 주말농장해도 괜찮겠다. 얼마나 신날까. 신랑하고 한번 적극적으로 한번 해봐. 너흰 아무 대풍을 이룰껄?

2005-08-05
22:33:4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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