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자라는 숲

제목: 케니빌리지와 고기리계곡에서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5-08-17 22:44
조회수: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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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은 산속에도
시설과 서비스 모두가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 있어 놀랐다.

빈 깡통을 모아가면 선물을 준다.
30~50개면 우산이던가?
아주 훌륭한 어린이 우산이었다.

태균이는 한여름 불볕더위가 너무 힘든 모양이다.
은진이가 만지고 있는 것은
전날 산 결코 싸지않은 레고의 일부이다.
헬기만 따로 들고 나와서 조종사를 잃어버렸다.

모두가 중고생들이 빈 깡통을 이용해 만든 작품.

곳곳에 적절히 배치한 시청각 자료와 체험공간은 성의있고 친절한 모습이었다.
뜻밖의 완벽함과 친절함에 실망하지 않을....

진열되어 있는 것들 중 과제에 맞는 캔을 바구니에 담아가면
그곳에서만 쓸 수 있는 동전을 준다.
태균이는 그것으로 자동차 게임을 했는데
나중에는 울면서 일어나지 않아 고생했다.

애들은 역시 무슨 수를 쓰든 컴퓨터에서 오락을 찾아낸다.
길거리의 가게 옆에 놓여진 조그마한 오락기 앞에 털석 주저앉는 것과
저렇게 남이 오락하는 모습을 뚫어져라 구경하는 모습에서
태균이도 점차 오락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듯....

주사기 의자 앞에서 주사 맞는 흉내를 내고 있다.

태균이가 너무 어려 프로그램이 맞지 않았지만
초등학생이 된 다음에는 꼭 한번 다시 와야겠다.

케니빌리지에서안내도우미의 처음 말이
'보시다시피 벌이 많으니 각별히 주의하라'였는데
끝내는 태균이가 벌에 쏘이고 말았다.

은진이는 태균이에게서 벌을 쫓으며 팔을 잡았는데
하필 그 손에 벌이 같이 잡히고 말았던 것이다.
순간 태균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얼굴을 보는 순간 벌에 쏘였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놀라서 은진이에게 벌에 쏘인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사이에 태균이는 쏘였다는 말을 배워서
'쏘였어!!! 쏘였어!!!'라고 소리치며 울었다.

계곡을 빠져 나오는 데만 20~30분이 걸렸다.
그동안 태균이는
열심히 놀아서 피곤했는지
우리의 걱정은 아랑곳없이 아픔도 잊고 금새 잠이 들었다.
축축히 적은 옷을 입고서....

벌에 쏘인 자국은
모기에 물려 부은 것과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중간에 벌침 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병원이 문을 닫아 근처의 약국으로 들어갔다.

나이 지긋한 약사 왈(曰): "병원으로 데려 가세요."

토요일이고 늦은 오후였지만
영업 중인 소아과를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아직도 덥지만 특히나 탈이 많았던 태균이의 여름이 저물어가고 있다.
벌에 쏘인 것을 끝으로 이제부터는 태균이가 웃는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올 여름나기는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2005. 8. 13.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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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맘
여기가 어딘가요?

2005-08-18
22:25:04
[삭제]

태규니맘
케니빌리지?.. 판교 지나 오른편에 표지판 있는데 친정올때 가면 딱되겠네..조카들이랑..

2005-08-18
22:52:55
[삭제]

김은희
갔었구나. 역시 어딜가더라도 일단 집주변으로 가는게 맘이 가뿐하지? 내친구도 갔다왔다던데... 그림으로 보니 아주 좋아보이는데... 멀어서...
새식구 단란해보이네. 태균이도 정말 이젠 말도 잘하니 니가 거의 힘든시긴 지났다구해야지? 이 더운 여름 가구 가을이오면 춘천 여행도 하구... 더욱 장거리 여행 한번씩 해보자. 겨울오기전에 부지런히... 정보 모아모아서.

2005-08-20
22:22:5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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