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다른 집들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
몇몇 집들은 대나무 사이로 마당이 훤히 내려다 보일 정도였다.
상할아버지 방이 위치한 건물의 뒤편도 가파른 흙벽이었으니
언덕을 깎아서 집을 지은 모양이다.
가장 오래된 기억으로 우리 집은 초가집이었다.
그리고 집 앞의 언덕에는 조그만 과수원이 있었는데 특별히 살구나무가 생각난다.
그림에는 없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돼지우리 옆에도 감나무가 있었다.
부엌 뒤편에 서서 마을 회관을 향해 어머니가 소리쳐 부르면
우리는 밥을 먹으러 갈 정도로 작은마을이었다.
그 작은 마을의 이름은 안지(安旨)였고,
그곳에서 1969년 9월16일(음)에 내가 태어났다.
*호적에는 70년生 이라고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69년 닭띠이다.
형도 나도 여동생도 호적은 실제보다 1년이 늦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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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7 2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