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균이의 일상과 단상




Subject :	친구	2013-11-07

의현이가 가까이 있어 정말 좋다.
의현이는 태균이와 같이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친구끼리 언제든지 함께 놀 수 있으니 우리도 정말 좋다.
2013. 6. 6. 현충일.




Subject :	형의 것에	2013-11-07

태균이의 유니폼이다.
민균이는 형의 축구유니폼에 순간적으로 과도한 욕심과 흥미를 가진다.
기어이 빼앗아 입고 한동안 저렇게 놀았다.
2013. 6. 2. 일요일.




Subject :	중국집	2013-11-07

가끔 들르는 곳인데
민균이에게 짬뽕은 아직 힘들고
볶음밥과 짜장면을 주로 먹는다.
2013. 6. 2. 일요일.




Subject :	항상 같은 것에	2013-11-07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우리는 가끔 집 앞 개천을 거닐곤 한다.
개천 산책로를 따라 곳곳에 설치된 운동기구 중 유일하게 민균이가 흥미를 보이는 것이다.
비롯 키가 작아 앉아서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데도....
2013. 6. 1. 토요일.




Subject :	송종국 FC	2013-11-07

태균이는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했다.
방과 후, 주 5일.
예전에는 축구와 야구를 놓고 고민하다
'야구를 하는게 좋아? 축구를 하는게 좋아?' 라고 묻기도 했다.
축구를 선택했지만 야구를 쉽게 할 수 있는 환경도 같이 조성되어 있었다면
태균이는 쉽게 축구를 자신의 운동 종착역으로 결정짓기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유소년 축구시합 이후 태균이 주변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회 당시 태균이를 유심히 보던 타팀 코치가 태균이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오기도 했다)
우리는 어설픈 유혹들을 물리치고 송종국FC를 선택했다.
(몇 달 후 '아빠 어디가'로 더욱 유명해 진다)

2013. 6. 1. 토요일.




Subject :	형을 촬영하기 위해	2013-11-07

태균이가 축구교실을 옮겼다.
태균이가 테스트를 받고 상담을 진행할때 모방송국에서 나와 촬영을 한 모양이다.
우리는 아침부터 들떴다.
만반의 준비와 함께 어서 예정된 시간이 다가오길 기다렸다.
물론 본가 부모님께도 연락을 했다.
그게 뭐 큰일이라고....
하지만 우리의 바람을 외면하고 끝내 태균이는 TV에 나오지 않았다.

2013. 6. 1. 토요일 아침.




Subject :	계수나무	2013-11-07

아파트에 있는 놀이터 중에 유일하게 이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이 있다.
노래에 있어서 그런지 참 신기하게 쳐다보게 된다.




Subject :	선물	2013-11-07

태균이 때도 그랬지만
민균이 녀석도 만만치 않다.
많은 학용품이 선물로 들어오거나 사게 된다.
형의 것과 자신의 것이 뚜렷이 구별되지는 않았지만
어쨋든 민균이는 많은 스케치북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태균이 때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형태를 지닌 그림은 아직 상상하기도 힘들다.

2013. 5. 26. 일요일. 집앞 개천에서...




Subject :	우유와 코코아	2013-11-07

민균의 손등에 밴드가 붙여있다.
뽀로로밴드.
몸에 조그만 충격이 와도 뽀로로밴드를 찾는다.
엉엉 울만큼 아파도 뽀로로밴드, 어디 살짝만 스쳐도 뽀로로밴드.

2013. 5. 26. 일요일




Subject :	높이	2013-11-07

녀석들은 완성한 레고를 책꽂이 높은 곳에 올려 놓는다.
민균이가 망가트리지 못하게....
2013. 5. 26. 일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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