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유치원 보내기

제목: 지난 주말에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7-05-15 22:24
조회수: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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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은진이와 태균이의 비염때문에 한의원에 갔다.
지석이는 불쌍하게도 원석이 시험공부 때문에 집에서 떠밀려났다.
엄마의 진료가 끝날 때까지 저렇게 TV에 푹 빠졌다.
한의원을 나설 때는 파워레인져 때문에 얼마나 아쉬워하던지...
'아빠. 집에 가서 꼭 다운받아 줘~ 응!'라고 말할 정도였다.

딸기코 태균이.
진료받을 때는 두려워 하더니
여러 단계에 걸친 치료에서는 재미있다고 더 하고 싶어했다.
얼굴과 손에는 총 7개의 아주 작은 침을 맞았다.
하나씩 맞을 때마다 '앗 따거! 앗 따거!'를 연발했다.

사진으로 보면 참 진지한 태도로 치료에 임하고 있다.
코로 호흡하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저렇게 입을 다물고 있다가는 한꺼번에 입을 벌리고 숨을 몰아쉰다.
은진이와 내가 몇번을 설명해도 태균이는 자신의 방식으로 일관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타이머.

한방 뜸까지 뜨고 집으로 왔다.
연기때문에 뜨겁다고 기겁을 하더니 엄마가 먼저 시범을 보이자
너무도 잘 따라한다.

그리고 저녁 8시가 넘어서 교회모임 참석.
지난 달에 산 단렌즈의 필터가 깨진지도 모르고 촬영했다.
사진이 뿌연 것은 필터가 깨져 유리가 한쪽으로 몰려 있어서였다.

일요일.
교회 로비에서 즐거운 태균이.
저렇게 그림이든 공예품이든 할 것 없이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꼭 태균이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블루클럽 앞.
태균이 머리 깎으로 갔다가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 돌어서는 길이다.
옆이 과일가게 였는데 뜬금없이 있지도 않은 감을 먹고 싶다고 조른다.

은진이 친구 경애의 딸 돌잔치에 가는 길.
강남의 차로 한 복판에서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일요일이라 시내가 조용하고 너무 한가롭다.
평상시에도 이렇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날 하루동안도 몇번이고 '내가 제일 아끼는 신발'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태균이.
좀 큰데 잘 신고 다닌다. 신발 끈이 잘 풀어 지더군.

돌잔치 막바지에 사람이 다 가고 없다.
뒤에 보이는 외국 남자는 돌잔치의 주인공 '이자벨'의 아빠 '조나단'
그래서 그런지 손님 중에는 외국인이 많더군.

집이 영국의 맨체스터라고 해서 박지성 이야기를 했다.
참 친절했는데 사진 속 표정은 좀 무서워 보이는군.
헤어질 때 몇장 찍지도 않은 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