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자라는 숲

제목: 첫눈

사진가: * http://hi2003.com

등록일: 2005-12-05 21:10
조회수: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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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토요일 오후 4시경에 낮잠을 자기 시작해서
눈이 소복히 쌓인 저녁 10시쯤에 일어났다.
태균이에게 눈이 왔다며 창밖에 쌓인 눈을 보여주자
밖에 나가자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작년에도 눈을 보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뚜렷한 이성과 판단력, 그리고 책을 통한 선험적인 지식으로 태균이는
눈이 쌓인 하얀 세상을 벌써부터 좋아했다.
태균이에겐 실질적인 첫눈이었기 때문이다.

발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이 평상시와는 다르다는 걸 느꼈는지
밟고 만져보더니 신기한지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었다.

한번도 만들어 주지 않았고
만들어보지도 않은 눈사람을 알고 있었고
만들어 달라고 했다.(역시 책의 힘이란...)

조그만 눈사람을 만드는데도 손이 너무 시려 빨리 집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런 속도 모르고 태균이는
'엄마 눈사람'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자신이 보기에도 눈사람이 너무 작아보였던 것 같다.

춥고 손이 시려 건성으로 만들어준 눈사람을
태균이는 몹시도 다정하고 정성스럽게 대했다.

태균이와 같이 만든 눈사람.
(아빠는 참 성의없게, 태균이는 너무도 진지하게...)

"태균아~
다음에는 정말 크고 멋있게 만들어 줄께.
손이 시려 어쩔수가 없었던 아빠를 이해해 다오.
그리고 너는 장갑을 끼고 있었잖아.
맨손으로 만들기에는 눈이 너무 차가웠어."

2005. 12. 4.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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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균아, 엄마는 너무 추워서 이렇게 예쁘게 쌓인 눈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집으로 먼저 갔다~~..
낭만을 잃어가는 엄마를 이해해 줄래~~

2005-12-06
13:36:24

김은희
그랬구나. 니가 정말 추워보였거든. 우리두추위엔 어쩔수없지?
우린 그당시 부산에 있는바람에 눈을 직접 목격하지못해서 아주 아쉬웠어.

2005-12-11
11: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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