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자라는 숲




Subject :	뭇개?	2005-09-15

2005. 9. 13


태규니맘	핑크색 땡땡이 바지 이쁘다.. 하나 사주지 그래~	x {09.16}


	당신이 집에서 가끔 입는 옷이 핑크색 땡땡이 옷 아닌가?	{09.17}


태규니맘	하트야! 하트!! 그것도 몰라? 몇년동안 입었는데....	x {09.17}


동상	오라부이 언냐한테 관심 좀 가지져..	x {09.21}




Subject :	디비디비딥	2005-09-12

2005. 9. 11. 아이고~ 머리야


태규니맘	태균아~.. 설겆이 하면서 보니 사정없더구나~.. 근데 엄마맘이 그리 꼬시던지~~~~~	x {09.13}


김주현	편안하고, 따쓰하고, 멋찌다야...	x {09.14}


	주현. 고맙다. 그정도는 아닌데 너무 세워주는 거 아냐?	{09.14}


김주현	방금 한잔하고 왔는데..........................................이런 생각이 든다....환선아....고맙다....	x {09.15}


	주현.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를...... 너 많이 취했구나.....^^.	{09.15}




Subject :	내끄야!!!	2005-09-12

근 10년만에 만화를 그려본다.
더 그려야 이야기가 끝나는데
실력의 한계를 느끼고 이쯤에서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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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균이는 처음에는 고집을 부렸지만
이내 우리의 말을 알아 듣고는
미련없이 팽이에 대한 집착을 버렸다.
그리고는 놀이터에 가서 팽이를 돌려주고
'빠이~빠이~'까지 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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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균이가 뒷걸음질을 치면서
"아니야~ 아니야~"라고 했는데
그림으로 표현을 못하겠다.
참 귀여운 모습이었는데....

2005. 9. 8. 퇴근 후 놀이터에서 만난 태균이


김은희	만화가 너무 좋네요. 재현엄마예요. 정말 시간나시면 아름다운 단편만화 하나 만들어 올리시면 애독자들 많이 생기겠어요!	x {09.13}


	처음 듣는 칭찬이군요. 아무튼 좀더 연습해서 더 잘 그려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뭘 그리던....	{09.13}


김주현	허영만 만화가 생각난다...너 덕분으로 이사람 만화 팬이 되어었는데....요즘 만화 안본지도 오래됬구나....참 좋다...	x {09.14}


미녀고	선밴님... 간만에 선밴님 일러스트 보내요~ 엉덩이의 실루엣 예술입니다.(넘 똑같아요~ 크크...)	x {09.27}




Subject :	닥고지야! 닥고지!!	2005-09-06

닭고기를 배달시켰다.
은진이는 열심히 쿠폰을 모으고 있었는데
배달시키던 치킨집이 없어졌다고 서운해 했다.

하는 수 없이 다른 치킨집에 배달을 시겼는데 너무 매웠다.
교촌치킨의 辛火시리즈 였다.

닭고기를 다 먹어갈 무렵,

은진 : 태균아, 이건 신화야! 매울 '신', 불……

은진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태균이가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그 소리에 너무 웃었다.

태균이 : "아니야! 닥고지야! 닥고지!!!(닭고기)"

2005. 9. 4. 일요일 오후


태규니맘	태균이의 고집을 누가 꺽으랴~ 불닭처럼 매운 신화시리즈.. 진짜 맵더만 가격도 비싸고.. 담엔 어디시키나~	x {09.06}


서연맘	카메라 넘 좋아요~ 먹고난 자리도 어찌 그리 멋있는지..ㅎㅎ	x {09.07}


태규니맘	사진기 보단.. 음.. 포토샾의 승리라고 봐야할걸~	x {09.07}




Subject :	아이스크림	2005-09-06

여름내내 너무 더워
교회의 유아반 예배가 끝나면 몇번 아이스크림을 사줬다.
그랬더니 예배가 끝나면
이제는 당연히 아이스크림을 먹는 줄 아는 모양이다.

은진이가 도서관에 간 사이에
매점으로 걸어가며

"아빠~ 이제 아이스크림 먹는 거지!"

2005. 9. 4. 일요일


태규니맘	가능한 아이스크림은 먹이지 않을 생각이다.. "밥먹으면 아이스크림 줄거예요?~"준다고 해도 이젠 밥을 잘 안먹기 때문이지.. 아니 한편으로보면 몸에 열이 많아서 찬걸 찾으니 줘야하나?.. 암튼 태균이 밥먹이는건 대단한 연구과제가 아닐 수 없다..	x {09.06}


서연맘	태균이 혼자서 유아예배드리는거죠? 서연인 아직..엄마 없음 울고 난립니다. 어쩔수 없이 저두 유아예배드려요~	x {09.07}


태규니맘	난 36개월까지 엄마랑 함께 하는 유아촌이거든.. 36개월이후 애들끼리 보구~ 난 유아예배가 참 좋던데^^~	x {09.07}




Subject :	따라쟁이	2005-09-06

두어달 전부터
녹음기 처럼 우리의 말을 따라하기 시작한 태균이.
같이 놀다가
"에구~ 힘들다. 쉬었다 하자"
하고 누우니
거울처럼 같이 말하고 행동한다.

심지어는 은진이의 짜증섞인 말도 똑같은 톤으로 흉내낸다.
"어휴~ 정말!!!"이라고

열심히 놀다가도 TV앞에서는 얼음처럼 고정되어 버린다.
TV가 흥미를 끌지 못하면 어린이용 비디오를 플레이어에 꽂는다.

이제 태균이 앞에서는 말조심은 물론이고
TV시청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게 되었다.

TV를 보지 않는 은진이는
TV 좀 그만 보라고 채근했지만 모른 척 했었다.

이젠 은진이의 말을 들어야겠다.

2005. 8. 28. 일요일


태규니맘	설겆이 하면서 얼마나 혼자서 투덜대는지 아마 태균이 아빠는 모를껄.. 온갖 투정을 혼자 주절주절하지.. 집에서 TV볼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보게 두라고 다들 하지만 태균이가 보고 있는걸 보면 왜 속이 그럴까?~~~	x {09.06}




Subject :	촛불	2005-09-06

외할머니의 생신이어서 온가족이 모인 날.
제일 신난건 아이들이었다.

케익에는 별 관심이 없다.
태균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건
케익의 촛불을 끄는 시간이다.
(평상시에도 케익놀이를 할 만큼)
주인공은 할머니인데 태균이가 촛불을 끈다.

2005. 8. 27


태규니맘	케익엔 관심 무! 한입도 안먹는다.. 많이 먹기나한다면..ㅋㅋ	x {09.06}


서연맘	애들은 다 똑같나봐요~ ㅎ	x {09.07}


세료라 한	엄마집 쇼파 바꿨니? 던롭쇼파 어디있어!	x {11.01}


태규니맘	tv맞은편에 있지.. 그래서 대식구 모여도 모두 쇼파에 앉아 이야기하지..	x {12.06}




Subject :	oh, my god!	2005-08-25

지난 주 목요일에 거금을 들인 가베가 도착했다.

자석가베를 산 건 너무도 잘한 일인 것 같다.
태균이는 다른 건 몰라도
가베로 만든
초를 얹은 케익과 로켓 놀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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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준비(로켓) 됐습니까?
*오 마이 갓! (oh, my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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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마디는 가베가 오고 난 다음 태균이가 신나게 내뱉는 말이 되었다.

'오 마이 갓!'에 필이 꽂힌 태균이는
"아빠, 오 마이 가! 해 봐"라고 수도 없이 주문한다.
이 말은 케익놀이를 하다가 케익의 초가 무너질때 무심코 했던 말인데
태균이가 이말을 듣더니 자지러지게 웃었다.
그리고는 입버릇처럼 달고 다닌다.

은진이 왈(曰) : 태균이가 잠꼬대를 했는데 '오 마이 가!'라고....

2005. 8. 23


서연맘	서연이도 케잌놀이 좋아하는데. ㅎ 쩜더 크면 자석가베 저두 꼭 사줘야줘~~~	x {08.27}




Subject :	4.000원짜리 미장원	2005-08-25

은진이가 우연히 4.000원짜리 미장원을 발견했다.
한 두어달 머리를 안깎았더니 머리가 덥수룩해서 이발을 했다.
태균이는 아빠 옆자리에 앉아 얌전히도 머리를 깎았다.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앉아
이발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은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물론 태균이에게만 신경쓰긴 했지만....

태균이의 머리깎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2005. 8. 20




Subject :	아빠가 해 봐!	2005-08-25

태균이는 베어케슬 근처를 지날 때마다
신통하게 알고 '베어케슬에 가고 싶어'라고 말한다.

거기에는 태균이가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가 있다.
집에도 있지만 베어케슬에는 플레이 테이블이 있어 더 신나게 논다.
남이 가지고 놀고 있으면 기다려서라도 꼭 기차 놀이를 해야만 한다.

벌에 쏘여 한잠자고 일어난 저녁.
태균이는 토마스 기차놀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기차레일을 펼쳤더니 태균이 하는 말:

"아빠가 해 봐!
나는 구경할께~"

2005. 8. 13. 저녁에


서연맘	눈감고 있는 모습 넘 귀여워요~	x {08.27}




Subject :	따릉~따릉~	2005-08-16

아침 일찍 일어나 잠이 덜깨 잔득 짜증을 부리는 태균이.
우리 집 최고의 상전이라 비위 맞추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이럴때는 모르는 척 각자 할 일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은진이는 아침 일찍부터 컴퓨터를 켜고 CI작업을 한다.
태균이는 혼자 심심했는지 작업에 열심인 은진이 품으로 파고든다.

내가 자전거를 만지자 '따릉따릉' 소리가 난다.
태균이는 관심없는 척 하면서도 곁눈길로 쳐다본다.
말을 걸자
잠이 덜깬 태균이는
'싫어!'라고 소리친다.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 때는
이 '싫어!'와 '하지마!'라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은진이는 모르는 척 열심히 컴퓨터 작업에 매달리고
나는 거실로 나와서 살짜기 태균이를 훔쳐보았다.

아빠가 사라지자
태균이는 아빠가 만지던 자전거로 다가가
이리저리 만져 본다.

다가가서 태균이 손을 잡고
소리를 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니
혼자서 열심히 손을 놀려댄다.

'따릉~따릉~'

그 소리에 태균이도 맑은 기분을 회복해 간다.

2005. 8. 13. 아침에




Subject :	이제 다시는	2005-07-31

두군데의 병원을 거치고
택시에서 만난 태균이는
이마에 자기 손바닥만한 붕대를 붙이고 잠들어 있었다.

금요일 퇴근길의 도로는 엉망이었다.
차가 많이 막히자
친절한 택시 운전사는 강남성모병원이 어떻겠냐 했고
어쩔 수가 없었다.

소독이 시작되자 태균이는
'으~ 으~'하는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 고통의 현실로 돌아왔다.

태균이의 상처를 처음보았다.
안타까움보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상풍주사를 포함한 두대의 주사를 놀랍게도 태연히 견디어냈다.
약간의 고통스러운 외마디를 질렀지만 금새 끝났다.

그리고는 X-ray, CT촬영을 마쳤다.
X-ray, CT촬영을 할때도 태균이는 나를 놀라게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똑똑하게 우리의 말을 이해하고 행동했다.

드디어 마취.
의사선생님은 상처에 직접 주사하는 만큼
고통에 몸부림을 칠테니 절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태균이의 몸은 천으로 둘둘말려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마취제가 가득든 커다란 주사를 본 나는 당황스러워 놀랐다.
저 많은 걸 다 맞아야 하다니.....

마취제를 주사하는 동안
태균이는 아파서 난리를 쳤다.

태균아.
이제 다 했다!
이제 다 했어!

라고 안심시켰지만 마취는 몇분동안 계속되었다.

태균이는 몸서리 쳐지는 그 순간을 벗어나고 싶은지
우리가 자신에게 말했던

이제 다 했다!!!!!
이제 다 했다!!!!!

를 반복하면서 울부짖었다.

자기 암시를 걸어 위안을 얻으려는 듯
정말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태균이의 상처가 다 아물었을
한달정도 후의 미래로 가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취가 끝나고
약을 먹자 어느 순간
깊은 잠으로 빠져 들었다.

성형 전문의가 오고
치료가 시작되었다.

상처를 이리저리 건드려도
태균이는 깊은 잠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은진이는 태균이 옆에 앉아 조용히 기도를 드렸다.

조용하고 순조로와 보이는 치료에
병원 도착 후 처음으로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았다.

태균이의 상처를 꿰매는 장면을 몇번 곁눈질로 보다가
마음이 짠해져 더이상 못보겠기에 응급실 복도를 거닐었다.

오빠! 태균이가 깨려나 봐!!!
나즈막하지만 다급한 목소리에 급히 뛰어들어갔다.

거의 치료가 끝나가는 듯 했지만
바늘이 살을 통과할 때마다 태균이의 몸이 깜짝짬짝 놀라며 움직였다.

마취제로 보이는 약을 또 주사했다.
하지만 이미 태균이가 이성을 되찾아 자신의 현실에 눈을 뜬 뒤였다.

처음 마취를 하고 근 한시간 정도가 지나서 치료가 시작됐다.
그것은 태균이가 잠을 자고도 30분 정도가 지난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태균이는 마취가 깨서 통증을 느끼고 일어난 것이 분명하다.
은진이가 그렇게 귀찮을 정도로 붙어있다시피 하며 서둘렀지만
치료를 위해 나타난 성형전문의는 바쁜 와중에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집에 가는 길에 잠시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이나 하나 먹을까 하는 모습에 다름없었다.
그 생각을 하니 화가 난다.

특별히 태균이가 깨어날 상황에 대한 대비가 없었기에
은진이와 내가 태균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잠에서 깨어난 태균이의 울부짖음과 몸부림은
마취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태균이에게 손가락을 잡힌 의사선생님은
'무슨 애가 이리 힘이 세'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힘이 센게 아니라 그만큼 고통이 심하다는 것이었으리라.

이마의 상처만 빼꼼히 드러낸채
태균이의 얼굴을 덮고 있던 천을 끌어내렸다.
눈이라도 보이게끔 해 주고 싶어서 였다.

의사선생 왈
'만지시면 안됩니다'

앞을 볼 수 없어 더 공포스러워하는 것 같아서
얼굴을 덮고 있는 천을 치우자고 얘기했다.
천을 치우자 땀과 눈물로 범벅이된 태균이의 얼굴이 드러났다.

태균이는 처음 마취 때와 마찬가지로

이제 다 했다!!!!!
이제 다 했다!!!!!

를 울부짖으며 반복했다.

'태균아 아빠 봐! 아빠 봐!'라고 했더니
완전히 공포에 빠진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치료하는 동안 나와 눈이 마주친 것은 그게 다였고
뜻을 알 수 없는 비명에 가까운 외침이 한동안 이어지고 치료가 끝났다.

정확히 30분이 걸렸다.

그리고 마취와 약기운에 취해 다음날 아침 8시까지 잤다.

오늘 일어난 모든 것들이
태균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균이가 오늘의 기억을 모두 잊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는
절대로 다시는 아프거나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태균이의 상처는 깊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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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감싸는 보호막까지 찢어졌습니다.
신경이 끊어져 이마의 감각이 무뎌질 수 있습니다.
상처 안남는 그런거 저는 모릅니다.
상처는 남을 거고 당연히 안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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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가슴을 후벼파는 전문의의 말이었다.

2005. 7. 29
태균이 나이 만 30개월 20일에 일어난 일이다.


박제우	가슴이 아픕니다. 태균이가 이제부턴 아무런 고통없이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x {08.02}


	제우스 팍군. 고마워. 그러나 걱정하지마. 다음날 일어나더니 '아빠. 머리 아야했어요!' 라고 말하는 걸 보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08.02}


유미경	태균인 어때?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모두들 놀랫겠다..	x {08.04}


	동상! 태균이가 넘어지면서 계단에 머리를 다쳤다.	{08.04}


서연맘	태균이가 그래두 꿋꿋하게 잘 견디였네요~ 지켜보는 엄마, 아빠두 넘 힘드셨겠어요. 가슴아파 목이 메일라하네요~ 울 아가들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으면서 잘 켜줘야 할텐데요.	x {08.07}


김주현	김용옥 선생이 공자가 효에 대해선 이말 한마디만 했다고 그랬다 "부모는 다만 자식이 아플까 걱정이다" 나도 부모가 된 다음에야 이해가 되었다. 내가 다녀간 후라 맘이 좀 그렇네.....-_-;; 태균인 씩씩하니깐 빨리나을꺼야.. 친구야...맘이 많이 아팠겠구나.....	x {08.08}


	주현. 걱정 말아라. 이제 거의 다 회복했다. 너도 애기들 조심해야지. 사고는 눈 깜짝할 순간이야...	{08.11}




Subject :	우리집은 4층에 있다.	2005-07-30

은진이는 밖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에
혹시나 하고 베란다를 쳐다보고서야
그소리가 태균이를 꾸짖는 소리였다는 걸 알았다.

고개 숙인 태균이는
낙심한 표정으로 베란다 창문에 머리를 대고 그 꾸지람을 듣고 있었다.

태균이가 집어 던진 화분 받침대는 산산조각이 났다.
사람이 맞지 않은 것과
주차된 차 위로 떨어지지 않은게 천만 다행한 일이다.

어른도 단단히 힘을 주고 열어야하는 문을 태균이가 열었다니
이제 모든 것에서 안심할 수가 없게 된 것 같다.

아무튼 은진이가 단단히 주의를 준 바람에
자신의 행동의 잘못됨을 이해하고
'그러면 안되는 거지?'라고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자랑스럽게 말하는 태균이가 귀엽다.

2005. 7. 19


서연맘	난 언제나 비옷과 장화를 사줄라나? 넘 귀여워요~	x {08.07}


태규니맘	그냥 버티고 내년에 사주려고 했는데, 그림에서 나오면 "엄마 나 장화~, 비옷~" 그냥 지나가지 않고 "사줄꺼예요?~ " 다 해주고픈 부모 맘이란..	x {09.06}




Subject :	잠꼬대	2005-07-08

12시가 넘은 시각.

침대에 오줌싸고
잘 자던 태균이가 울기 시작한다.
꿈을 꾸는 모양인데
자꾸 종이 비행기를 만들어 달라고 잠꼬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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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엉!!
비행기 만들어 줘~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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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7. 6




Subject :	신기한 구르기	2005-07-07

은진이는 신기하다는 듯 나를 끌고 안방으로 갔다.
태균이가 어제부터 갑자기 구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이나서 몇번이고 침대위를 굴러다닌다.
개중에 몇번은 정말로 완벽한 구르기 시범을 보인다.

TV에서 본 것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2005. 6. 29.


태규니맘	"너 어디서 봤니? " 바..나나..끼끼.. 무슨 말인가 자꾸 물어보다.. 가만히 생각하니 EBS 바나나를 탄 끼끼에서 원숭이 끼끼가 구르기한걸 생각해냈지.. 따라한것도 신기하고 그 말을 알아들은 엄마도 대견하지^^~ 사진을 마구 찍었다..	x {07.08}


서연맘	헉~ 서연이도 가끔씩 저렇게 구르려고 하던데 끼끼 때문이였던가? 전 저러면 불안불안하더라구요. 목이 어찌 될까봐..TV때문이였군요..	x {07.16}


태규니맘	얼마전 조카여자애도 구르더라구.. 그러구서는 '끼끼가 그랬어~'. 그러는거야. 태균이가 조카보고 따라한건지.. 끼끼를 보고 한건지.. 따라쟁이들.....	x {07.17}




Subject :	줄사다리 등정	2005-06-27

올라 갈때는 엉성한 자세이지만
오른 후의 득의양양한 표정의 태균.

아무튼 태균이는 줄사다리 등정에 성공했다.
은진이는 태균이가 덜덜 떨면서 올랐다고 했지만
위에 있던 나는 그것을 보지 못했다.
‘무서워! 무서워!’라고 말하면서도
태균이는 이후로도 두세번을 더 올랐다.

그리고 태균이는 이제 그네를 타지않는다.
아빠의 실수로 그네에서 떨어지고 난 후로는 겁을 먹은 모양이다.
어제 저녁에는 내가 안고 탔는데도 내리겠다고 성화였다.
은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서 그네를 안타려고 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네타는 걸 그렇게 좋아하더니....

“태균아 아빠가 너무 미안하다.
아무튼 그건 그거고
‘여보’라는 말은 아빠가 엄마한테 하는 말이지
네가 엄마를 부를 때 ‘여보’라고 하면 안된다~ 알았지^^”

놀이터가 떠나갈듯
‘여보~!’라고 얼마나 불러대던지....

2005. 6. 26


서연맘	탐험가 갔네요~	x {07.07}




Subject :	“너, 머리 잘랐냐?”	2005-06-27

“너, 머리 잘랐냐?”
도현이가 집에 들어서면서 태균이에게 물었다.

은진이는 자꾸 그말이 생각난다고 웃으면서
주말 이틀동안 나에게만도 두번이나 이야기 했다.
처음 들었을때는 별생각이 없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태균이는 이제 세살이고
‘머리를 잘랐냐?’는 말에 ‘응!’하고 대답할 만한 나이가 아니다.
그런데 도현이는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다정하게 물었던 것이다.

2005. 6. 25


서연맘	오른쪽 사진 태균인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 ㅎ	x {07.07}




Subject :	지윤이 누나	2005-06-27

같은 동에 사는 지윤이는
평소에 태균이를 잘 챙겨 주는 귀엽고 예쁜 꼬마 아가씨이다.
태균이는 그런 지윤를
'누나~ 누나~'하면서 잘 따른다.

그 지윤이 누나와 같이 토마토를 땄다.
둘이서 재미있게 토마토를 따다가
더 이상 빨갛게 익은 토마토가 없자
태균이는 경쟁적으로 아직도 파릇한 토마토를 따버린 것이다.

2005.06. 22




Subject :	감기	2005-06-20

어제 종일 감기기운이 있어 몸상태가 나빴다.
아침 일찍 잠도 깰 겸 베란다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일찍 일어난 태균이의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빠! 들어와요~오"

몇번 부르는 것을 모른 채 하고 앉아 있었더니
연거푸 서너번 재채기가 나왔다.
잠이 덜 깬 채 창문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서 있던 태균이가
나즈막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거바. 에치 하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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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이가 웃었다.
자기가 태균이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이라고.....

2005. 6. 18




Subject :	번개맨	2005-06-15

기저귀를 목에 두른 어린 번개맨

책상 위로 올라가 소파로 뛰어내리길 수도없이 반복하며
'아빠 벙개맨 망또 좀 만져바요~오'라고 하기에 한번 만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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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통째로 들고 먹는 태균이가
M자모양으로 앉아 있기에 자세를 고쳐주려고 했다.

두 다리를 잡고 들어올리는데 꽈당하고 뒤로 넘어가 버렸다.
뒤통수를 마루에 쿵하고 박았다.
태균이는 한손에는 사과를 들고 있었고
워낙 순식간의 일이라 어떻게 방어할 틈이 없었다.

놀라운건 울지 않았다는 사실.

그런데 일어나더니 나를 똑바로 쳐다보며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 저리 가"

너무 미안해서 온갖 애교를 부리며 달래도 서운한 모양이었다.
화가난 태균이는 그제서야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말했다.
"아빠! 회사 가!"

오밤중에 회사에 가라니
너무 귀여워 웃음이 터지려는 것을 겨우 참았다.
그렇게 맛있게 먹던 사과도 먹지않고
아파서가 아니라 내게 서운해서 울었다.

2005. 6. 8


박제우	ㅎㅎㅎ 태균이가 대리님 회사 가라 가지마라 난리군요	x {06.16}


	벌써 몇번째야. 같이 있고 싶으면 회사에 가지마라 싫으면 회사로 가라고 난리가 아니야. 그런 소리 듣지 않으려면 태균이한테 정말 잘 보여야 해.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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