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  수두가 찾아왔다    2005-08-09 



1월 15일
태균이 귓볼 밑에 붉은 반점 발견.
목에도 몇개가 보여 목욕을 시켰다.
발가벗기니 의외로 많은 붉은 반점이 발견되었다.
우리의 걱정스로운 눈빛을 외면한 태균이는 목욕통에서 신나게 물과 놀고 있다.

1월 16일 수두 진단.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소아과에서 수두 진단을 내렸다.
외출금지, 여타의 아기들과의 접촉금지.
붉은 반점은 콧등에 커다랗게 자리잡은 것도 모자라
얄밉게도 양눈가의 꼬리에도 나타났다.
목과 머리, 온몸이 붉은 반점투성이다.
입안에도 자리잡았다.
열이나고 많이 가렵다는데 태균이는 아랑곳없이 잘 논다.
아내는 바르는 약을 손에 들고 내려놓을 새가 없다.

1월 17일
여전히 진행 중인 수두.
무엇보다 약 먹이는 것이 고역이다.
태균이는 약숟가락을 보고 눈치를 챈다.
그리고는 입을 꼭 다물고 외면한다.

몸에 약을 바르는 일도 여간한 고역이 아니다.
실컷 발라놓으면 마르기도 전에 여기저기 문대버리거나 안아달랜다.
그래서 오늘도 아내는 바르는 약을 손에 들고 내려놓을 새가 없다.

2004. 1. 17
 Subject  :  그 이후    2005-08-09 


태균이가 완전히 회복되었다.
백화점에서 바나나를 어찌나 맛나게 먹던지....

그동안 관심있게 보지 않아서 몰랐는데
며칠전부터 태균이 배가 너무 볼록하게 나왔다.
남들은 잘 먹어서 그렇다지만 걱정된다.
그 동안 아파서 잘 먹지도 못했는데....

아무튼 태균이는 심하게 앓고 난 이후로 좀 변했다.
어리광도 심해졌고 신나게 기어다니지 않는 것 같다.
이전에는 혼자서도 장난감을 가지고 잘 놀았는데...

2004. 1. 11
 Subject  :  긴 싸움의 끝    2005-05-16 


2004. 1. 9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도 잔인하고 힘들었던 시간이 지났다.
부모가 자식의 고통을 그저 지켜볼뿐 힘이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너무 슬픈 일주일이었다


그리고
태균이의 생일이다.
그 힘든 싸움을 연약한 몸으로 혼자서 이겨낸 태균이가 너무도 고마운 시간이다.
나는 장미를, 아내는 치즈케익을 준비했다.
그러나 장모님댁에서 집으로 오는 도중에 이미 꿈나라로 가버린 태균이.
(이날 은진이는 회사에 출근 했었다)
몸이 많이 회복되어 다행이긴하지만 완전하진 않다.

아내는 케익을 사다가 장갑 한짝을 잃어버렸다.
 Subject  :  감기에서 장염으로    2005-05-16 
2004. 1. 6. 화요일

태균이가 잠시 맑은 정신을 회복했었다.
내가 퇴근 후 저녁을 다 먹고 나자 태균이가 깼다.
그리고는 언제 아팠냐는 표정으로 미음을 먹었다.
먹다가 웃기까지해서 우리는 기뻤다.
하지만 2~3일 사이에 볼이 수척해졌다.
통통하던 볼살이 다빠져 그동안의 아픔을 짐작케해 보기에 안타까웠다.
그리고는 잠시 후 다시 잠들었다.
태균이는 몹시 지쳐있었고 활동할 만한 힘이 없었다.
그리고는 설사가 조금 잦아들었다뿐 어제와 별반 차이가 없는 상황이 새벽까지 재연 되었다.
새벽 3시경에 잠에서 깬 태균이는 많은 양의 죽을 먹었다.
그리고는 다시 잠들었지만 몸이 다시 아픈지 보챘다.

저녁내내 괴로움의 신음소리.
배속 깊숙이에서부터 '으~ 으~ '하는 소리가 굴러 나왔다.
 Subject  :  설사    2005-05-16 


2004. 1. 5. 월요일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엄마품에 안긴 태균이는
힘이 하나도 없이 아내에게 착 달라 붙어 있었다.
그리고는 한손을 들어 힘없이 나를 향해 뻗어왔다.
안아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씻고 나오는 내게 태균이를 안은 아내가 다가섰다.
순간 태균이의 똥냄새가 났다.
기저귀를 살펴보니 많은 양의 설사를 했다.
오전에 장모님이 다녀가셨는데
태균이가 장모님을 졸라 많은 양의 귤과 밥을 먹었다고 했다.
설사에는 소화되지 못한 귤을 포함한 음식물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소아과에 다시가서 약을 지어왔기에 토하지는 않았지만 설사가 시작되었다.
몸에 열이 심해 태균이는 발가벗었다.
그상태에서 내품에 힘없이 안겨 설사를 했고 아내에게도 그랬다. 그리고 침대에서도....
예닐곱번의 설사를 더 했다.
문제는 설사에다가 몸의 열이 39도까지 올라간다는 것이었다.
태균이는 먹지를 못해 거의 탈진 상태였고, 우리는 태균이의 열을 내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태균이는 새벽녁까지 자다 보채다를 반복했고
열은 37~39도 사이를 넘나들었다.
 Subject  :  힘든 싸움의 서막    2005-05-16 


2004. 1. 4. 일요일
몸상태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의 돌잔치가 태균이를 더욱 괴롭힌 것 같다.
억지로 돌잡이도 시킨 것도 지금 생각하니 태균이에게 못할 짓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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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훨씬 지나 두시간 정도가 지난 시각.
태균이가 칭얼대며 울기 시작했다.
우리는 피곤해서 보채는 줄만 알았다.
어제의 돌잔치때도 그렇다고 판단했었다.
태균이는 서너시간을 불규칙한 간격을 두고 계속 울었다.
우리는 무척 피곤했으며 짜증도 났다.
(나는 짜증이나서 태균이를 침대 밑으로 내려 놓았다.
그랬더니 침대 가장자리를 붙잡고서서 침대로 올라오려고 하면서 울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정말 나쁜 아빠다. 태균이가 뭘 안다고....)

아침이 밝았고 우리는 토하는 태균이를 보고 많이 놀랐다.
소아과에 갔더니 목이 많이 부었고, 감기라고 했다.
주사를 맞고 약을 지어왔다.
돌아오는 길에 잠시 백화점에 들렀다.
태균이가 다시 말을하고 명랑해져서 우리는 몸이 회복 되어간다고 생각했고,
백화점을 나서 집으로 오는 길에 울기에
아침녁에 두어번을 토했기에 배가 고파서 그런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태균이는 극단적으로 몸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늦은 저녁까지 도합 6번을 토했다.
태균이는 토하면서 숨을 쉬지 못해 괴로워하기도 했지만
숨을 쉬지 못하는 순간은 몹시 놀라며 무서워했다.
물만 마시며 하루를 보냈기에 태균이는 온몸에 힘이 없이 엿가락처럼 축 쳐졌다.

태균이는 계속 몸이 좋지않아 괴로워했고, 그에 우리는 새벽녁까지 잠들지 못했다.
 Subject  :  태균이 첫 생일 잔치 날    2005-05-16 
2004. 1. 3
양재동에서 태균이의 생일 잔치를 했다.
태균이는 낯설은 많은 사람들이 싫었는지
돌잔치 내내 칭얼대거나 울었다.
돌잡이를 하는 순간에도 그랬다.
겨우 달래가며 어거지로 손을 뻗친 것이 쌀이다.
우리가 예상했던대로였다.
태균이는 주연이의 돌잔치에서도 보았듯이 쌀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쌀을 가지고 노는 것을 몹시도 좋아한다.

부산에서 손자의 첫돌을 축하해주러 올라오신 부모님은
그토록 보고싶어하시던 손자를 품에 한번 안아보지도 못하고 내려가셨다.

저녁은 아구찜집에서 해결했다.
태균이는 온 마루 바닥을 기어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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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맞춰 돌잔치를 시작하기로 했었다.
태균이는 돌잔치를 하러가는 중에 차에서 잠이 들었다.
예정된 시간때문에 차에서 곤히 자고 있는 태균이를 깨웠다.
이때문에 태균이는 낮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기에 몸상태가 좋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낯선 공간과 낯선 사람들로 인해 태균이에게는 최악의 조건이었던 것 같다.
 Subject  :  지난 밤의 꿈.    2005-05-16 


2004. 1. 1

------------- 꿈 ------------
정원이 있는 집.
계단에서 태균이를 안고 있는데
태균이가 떨어져 계단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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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내에게 그얘기를 하며 오늘 하루 조심하자고 환기했다.

그리고 태균이의 머리를 자르고 온 늦은 오후
태균이는 요즘 혼자서 일어서기와 걸음마로 종종 우리를 놀라게 한다.
오늘도 역시그러기를 몇번....
그러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쿵~~~~~ !!!!!!!!!!!!!

그대로 넘어져 마루 바닥에 얼굴을 정면으로 부딪혔다.
보기에도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겨우 태균이를 달랜 아내가 태균이를 안고 있었는데
아직 울음이 가시지 않은 태균이의 심한 몸부림으로 아내는 품에서 태균이를 놓쳤다.
태균이는 아내의 어깨를 넘어 등 뒤로 떨어져 또다시 마루바닥에 머리를 꽝하고 부딪혔다.
아픔과 울음은 배가되고 ....

겨우달래 잠든 태균이의 얼굴을 들여다 보고 놀랐다.
오른쪽 눈 바로 옆은 부었고, 윗 입술은 이에 부딪혀 속에서 두군데가 터졌다.
그리고 오리 주둥이 처럼 퉁퉁부어 앞으로 삐죽 튀어 나왔다.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

초저녁에 저녁도 먹지 못하고 잠든 태균이는 새벽 3시까지 자다깨 1시간을 놀다가 4시에 겨우 잠들었다.
부은 입술이 눈에 띄게 가라앉아 그나마 우리는 마음을 놓았다.


-아들의 고통을 댓가로해서 얻은 교훈-
1. 불길한 꿈을 꾼 날은 모든 가족이 조심하자.
2. 불시에도 아이를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자.
3. 가족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강심장이 되자.
 Subject  :  미용실에서    2005-01-13 
1월 1일

이틀 후가 태균이 돌잔치 날이야.
많은 손님들이 볼텐데 머리가 너무 덥수룩해서 지저분해 보였어.
덥수룩한 태균이의 머리카락를 자르지 못해 고민하다 드디어 오늘 자르기로 마음을 다잡았지.
때를 노리다 태균이가 낮잠을 청할 시간에 맞춰 다시 미장원에 갔어.
아이들 머리카락 자르는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거든.
하지만 곤히 잠자던 태균이는 미장원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눈을 뜨더니
그때부터 초롱초롱한 눈빛을 띠며 ‘다시는 잠들지 않으리라’라는 표정을 지었어.

-결론-
태균이의 괴성에 가까운 울부짖음과 어떠한 몸부림에도 미용사를 포함한 우리 세명은 단호했어.
아내는 태균이를 안고 나는 태균이가 머리를 돌리거나 흔들지 못하도록 두손으로 태균이의 머리를 잡았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웠지.

여자 미용사가 했던 말이야.
“어머! 지난번보다 힘이 더 세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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